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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 우린 이렇게 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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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 우린 이렇게 변했죠

그날 이후 대범해진 나 길 가는 남자의 그곳(?)을 응시. 혼전 순결을 지켜온 내 인생 25년. 이유는 한 가지. 후에 내 평생의 반쪽에게 순결이란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만난 지 두 달 된 남자와 첫날밤을 치러버렸고, 이후 난 그 동안의 내숭녀에서 벗어나는 나를 느끼게 되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이 나이트 클럽이었기 때문인지 그 남자와는 그 뒤 몇 번의 섹스만을 기억으로 남긴 채 끝나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런 일회성 만남은 멀리하자는 생각과는 달리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를 찾는 날이 잦아졌고, 부킹을 시키려는 웨이터의 손길을 은근히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요즘엔 길거리를 지나가는 남자들의 그곳(?)에 자꾸 시선이 가고, '저 사람의 섹스 스타일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좀 이상해진 것일까? 겉으론 내숭을 떨고 있지만 속으론 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선 깜짝 놀라곤 한다. 한은수(25세·간호사) 내 몸을 가꾼다 언제 또 그가 요구할지 모르잖아. 콩닥콩닥, 신음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 심장 소리에 놀랐던 첫 경험. 약간의 고통은 있었지만 그 짜릿함은 이후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나의 패션, 취향이 한꺼번에 달라졌으니까. 첫 경험 이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섹스를 한 지도 벌써 6개월, 그 사이 선머슴 같던 난 어느새 섹시한 '여자'로 거듭났다. 그가 언제 날 원할지도 모르고, 그때마다 자신 있게 그를 맞이하기 위해 내 자신을 가꾼 결과라고 할까. 일단 예쁜 속옷과 섹시한 의상은 기본. 그가 다가오는데 속옷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얼마나 우스울까? 외출 전 기껏 머리나 감던 것도 요즘엔 몸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보디 샴푸와 로션 그리고 문을 나서기 전 향수는 필수다. 어느 새 난 향수 전문가가 되어 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턴 몸매도 가꾸기 시작했다.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러닝머신과 친해졌고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계단 오르기 등은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그날 잠이 안 올 정도다. 정수빈(26세·이벤트 회사) 섹스는 만병통치? 여드름이 없어지고, 남들이 예뻐졌대. 중학교 때부터 내 별명은 달 분화구 또는 멍게였다. 여드름이 얼마나 심하게 났는지 선생님들조차 '여드름 박사'라고 놀릴 정도.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늘 거울을 보며 짜고, 째고, 약 바르는 게 일이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 하나 있는데 군대에 갔다 온 후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녀석도 날 좋아했고…. 급기야 우린 지난 봄, 두 집안의 부모님을 배신(?)하고 일을 치르고 말았다. 그렇게 남친과 서로의 집을 오가며 애정을 확인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얼굴에 그 많던 여드름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고 부부관계를 갖다 보면 호르몬이 제대로 순환되어 여드름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런 일이 내게 있을 줄이야. 이선희(25세·대학원생) 상상과 자위- 내 몸을 사랑하게 됐어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한 첫 단계가 마스터베이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섹스에서 흥분할 수 있겠는가. 대학 졸업반 때 만나 3년째 사귀고 있는 그. 그러나 그가 부산으로 전근하게 되면서 우리의 만남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고 또 밤엔 메신저로 한참 수다를 떨곤 한다. 그러던 지난 여름, 처음으로 찾아간 그의 원룸에서 난 첫 경험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서울에 올라온 후 그와의 첫날밤이 자꾸 그립고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난 그와의 섹스를 상상하게 됐고, 그것은 결국 자위로 이어졌다. 가장 민감한 부분을 만지면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며 오르가슴에 오른다. 요즘도 그가 생각날 때면, 난 은밀한 행동을 시작한다. 전승희(26세·광고회사)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그에게 집착하는 나 그와의 관계 이후 자꾸만 그에게 집착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도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고. 연인과의 섹스를 남성다움의 과시나 여성을 정복했다고 여기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들은 성관계 후 더욱 남자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난 좀 심한 것 같다. 섹스 전엔 하루에 두어 번 정도였던 전화를 요즘은 하루 열 번도 넘게 하고, 퇴근 후 스케줄이나 주말 계획은 온통 그에게 맞추어놓았다. 옷 한 벌을 사도 반드시 그의 의견이 필요하고 그의 취향에 맞추려고 한다. 처음엔 그도 반가워하며 잘 대꾸해주었는데 요즘엔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주말, 섹스를 끝낸 후 난 그에게 '그전에 사귀던 여자와 나는 침대에서 어떻게 다르냐? 누가 더 낫냐?'라는 해선 안 될 말까지 하고 말았다. 한바탕 말싸움 끝에 서로 잔뜩 화가 나서 헤어졌다. 그는 가끔 내가 '네 집 어디냐, 앞장서!'라며 등 떼밀까봐 두렵다고 말하곤 한다. 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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